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은 지난8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경영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품질위주의 기업문화를 창출함으로써 조직구성원의 의식을 개혁하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경영혁신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품질경영이 경영혁신 내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도구로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경쟁전략무기로서의 품질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고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품질경영을 도입하는 중소업체가 늘고있다.

종래의 단순한 품질관리의 수준을 넘어 품질제일주의를 경영의 목표로
삼아 품질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중소업계에 확산되고있다.

한국표준협회의 72개 중소기업추진본부에 1만5천7백개업체, 1백62개의
모기업추진본부에 5천5백개 협력업체, 22개 산업별추진본부에 3천5백개
회원업체들이 QM운동을 추진하고있음은 이같은 추세를 잘 나타내고있다.

최근엔 국제품질보증규격인 ISO9000시리즈인증과 관련해 품질경영의
개념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설계에서 애프터서비스까지 그리고 최고경영자에서 현장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품질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있고 이를 실천하고있는가를
체크하는 ISO9000시리즈의 요구사항이 바로 QM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현재 ISO9000인증을 받은 기업이 지난해의 1천1백34개업체를
포함 총 2천3백65개 기업에 달하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1,2월만도 2백1개업체가 인증을 따내는등 획득업체가 갈수록
급증하고있다.

이중 75.2%인 1천7백78개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중소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일류기업과 시장에서 직접 맞부닥쳐야하는
상황에서 정해진 품질규격에 맞도록 생산하는 불량률감소 중심의 품질관리
활동으로는 더이상 살아남을수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업의 노력에 발맞춰 정부도 품질경영체제의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산하 국립기술품질원은 국내산업계에 품질경영체제를
완전 정착시킨다는 목표아래 지난 94년 마련한 품질경영 5개년 계획을
시행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품질경쟁력높이기운동을 펼쳐나간다는
장단기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곧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정부와 민간으로 이원화돼있던 품질경영추진본부를 한국표준협회로
일원화하고 품질경영 중앙및 지방협의체의 구성과 14개 분야별 전문위원회
운영의 활성화를 꾀한 것도 이같은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수있다.

국립기술품질원은 품질경영체제확립을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ISO9000인증을
활용하고있다.

인증획득업체수를 더욱 늘리도록 유도해 전산업에 걸쳐 국제품질보증체제가
구축될수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이다.

중소기업이 ISO9000인증을 받게되면 KS표시허가 공정심사가 면제되고
조세감면법에 의한 소득세 또는 법인세감면이 주어진다.

또 공공건설 사전입찰자격 심사시 가산점이 부여되며 병역지정업체
추천시에도 인증획득기업이 유리하도록 5점(총1백점)이 배점된다.

단체수의계약물량 배정시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평가시에도
우대를 받고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도평가시에도 가산점이 주어지고있다.

이병서 페인트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우는 기업의 규모나
인적자원의 부족, 그리고 자금부족으로 인한 영세성등으로 품질경영활동이
아직까지는 부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품질경영체제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기업과 소비자 모두 협력해 품질경영
실천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장이하 전종업원이 혼연일체가 돼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위한 품질제일주의로 경영전략을 전환해야하며 소비자는
품질감시자로 품질경쟁력운동에 동참, 기업의 품질혁신노력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야말로 민 관 산이 삼위일체가 돼 한국경제를 살려야한다는 공동의식을
갖고 품질경영체제구축에 나서야할 시점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