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관 연구기관들이 예측한 경기전망이 실적치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특히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제대로 예측한 곳은 전혀 없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일 작년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7.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각 연구기관들이 지난 95년 11~12월 사이에 내놓은 96년 경기전망은
실제 실적치와 0.3~0.4%포인트의 오차를 보였다.

대우경제연구소와 산업은행은 7.1%로 전망치가 실적치에 적중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7.2%)도 비교적 정확하게 전망했다.

이에비해 삼성경제연구소는 6.8%로 가장 낮게 전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
(KDI)은 7.5%로 제일 낙관적으로 내다보아 이들 두 연구기관이 가장 큰
오차를 냈다.

또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말대비 4.5% 상승했으나 산업은행, KIET
는 4.0%로 전망해 0.5%포인트의 오차를 냈으며 한국은행 전경련 KDI
금융연구원등 대부분의 연구기관들도 4.8~4.9%로 예측, 상당히 빗나갔다.

특히 경상수지 부문에서는 실제로 2백37억달러의 적자를 냈으나 연구소들은
일제히 적자규모를 80억달러 미만으로 전망, 모두 1백60억달러이상의 오차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가격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