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철시세가 공급이 줄어드는 동절기로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한보철강
의 부도에 따른 철강업계의 수요감소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철값은 최근들어서도 t당 10만7천원안팎(중량
A급 기준)으로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고철은 동절기로 접어들면 발생량이 줄어드는데다 수집도 부진, 값이
강세를 나타내는게 통례였으며 철강업계는 그런 점에서 국내 고철값이 올
1~2월중에 11만원선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부도 등으로 철강업체들의 총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감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보가 정상조업을 아직 하지못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날씨가 풀리면서 수집물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고철값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고철의 수입가격은 t당 1백50달러선(HMS NO.1)으로 작년말에
비해 4~5달러 올랐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