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동화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한다.

악당을 혼내주는 왕자가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궁전에 사는 공주로
변신하기도 한다.

동화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느끼는 짜릿한 체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주위의 모든것을 사랑하는 마음도 배우게된다.

모든 어린이들은 동화책을 읽고난뒤 자신이 주인공이 되거나 동화속의
얘기가 현실이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된다.

이러한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줌으로써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소재한 프리셔스 플레이스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회사는 어린이방 전문 인테리어업체이다.

동화책을 읽고난뒤에도 진한 감동을 그대로 간직할수 있도록 어린이방을
꾸며주는 것이 이회사가 하는 일이다.

이회사의 창업자인 데비호반씨는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에 근무하던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천직을 버리고 어린이방인테리어사업에 뛰어든 것은
우리나라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때문이 아니었다.

아기엄마가 되면서 어린이방 인테리어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선 자택 지하실을 사무실로 꾸미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가 손에 쥔 창업비는 고작 1천달러.

이 돈은 지역신문 광고비로 썼다.

작업복을 입고 가구와 벽지를 만드는 기술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동물 또는 기차모양의 어린이용 침대와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벽지와
커튼 등으로 꾸민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방모델이 탄생했다.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백설공주에 나오는 공주방을 아이놀이방에 그대로
재현시켰다.

아이들은 백설공주가 된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이야기속으로 몰입했다.

데비호반씨는 현재 10여개의 어린이방모델을 개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고객은 이중에서 한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발주와 동시에 재료조달에서부터 공사마감까지 모든 과정을 이회사가
책임지고 일괄처리하고있다.

단돈 1천달러로 시작한 그녀의 회사는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소규모 사업체로 자리잡았다.

매출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인건비와 원가부담이 적어 마진은 좋은
편이라는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식에게 온갖 정성을 쏟는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열에 편승, 어린이 관련 "엔젤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의 (02) 761-3511

이형석 <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