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연간 외화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모두 1백95억 3천5백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94억9천만달러의 외화를 지출해 외화수지 흑자가 1백억 4천5백만달러에
이르렀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외화가득액은 95년에 비해 13.1% 늘어난 것이다.

부문별 가득액은 <>상품수출 1백52억 4천4백만달러 <>해외운임 25억 3천
1백만달러 <>해외건설 16억 4백만달러 <>해외엔지니어링 1억 5천6백만달러
등이다.

상품수출액은 95년에 비해 8.3% 늘어났으며 해외건설부문과 해외운송
부문의 외화가득은 각각 78%와 20.0%가 증가한 것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외화가득액의 이같은 증가는 상품 수출품목이 다양
하게 구성돼 있어 반도체 경기침체 등 국내외 기업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지난해 상품 수출품목 구성비는 자동차와 부품이 31%, 전기
전자가 23.6%, 선박이 20.0%였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상품수입액이 94억 9천만달러로 늘어난 것은 수입
원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수입액이 19억 3천3백만달러로 2백25.4%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며 "나머지 상품수입은 단순 소비재가 아닌 수출을 위한 원자
재와 시설재에 국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