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환차손을
우려, 상업차관도입이나 해외증권발행을 미루어 외자유입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로인한 외화부족으로 다시 원화환율이 오르고, 이는 다시 외자유입을 막
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금조달여건이 좋지않은데다 경기침체로
자금사정이 악화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업차관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는 환율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올라 환차손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업차관도입을 검토했던 S전자는 이미 도입을 포기했으며 D시멘트
H통신 등도 환율변화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뒤 도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도 작년10월부터 비제조업에까지 상업차관도입을 허용
해주고 있으나 한건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상업은행이 이달초 1억5천만달러규모의 DR발행을 연
기했으며 올상반기중 발행하려던 보람 한일은행등도 발행시기를 미루는 방
안을 강구중이다.

여기에다 국내금융개혁이 외국투자가들에게 불안요인으로 작용, 국내기업이
나 금융기관이 발행한 해외증권투자를 꺼리는 것도 외자유입이 위축되는 한
은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 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도 시원치않아 올 외자유입은 당초예상했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관계자는 올해 1백30억달러정도의 외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
나 환율이 지금추세를 유지한다면 유입규모는 절반수준에 그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수지까지 대규모의 적자를 내
외환관리가 위기상태를 보일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