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세에도 불구, 국내 기업들은 오는 2.4분기(4~6월)중 경기를
상당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전국의 매출액 5억원이상 기업체 2천4백78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조사를 벌인결과 2.4분기중 제조업의 업황전망 실사지수(BSI)는
1백8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4.4분기(BSI94)와 올 1.4분기("92)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2.4부기(113)에 근접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이처럼 향후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등 현 경기 주도업종의 견조한 수출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들의 경영
의욕이 호전되고 있는데 따른것"이라며 "따라서 경기 연착륙의 성공 가능성
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SI는 기업이 보고 있는 경기수준을 지료로 나타낸 것으로 1백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과 나쁘게 보는 기업의 수가 같고 그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규모별 업황전망 BSI는 대기업이 1백18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3.4분기
이후 줄곧 1백을 밑돌던 중소기업도 1백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조선(1백32)과 사무기기(1백25), 영상음향 장비(1백20),
화학제품(1백18), 자동차(1백18)등 중화학공업(1백12)뿐만 아니라 의복 모피
(1백19), 목재 나무(1백13)등 경공업(1백3)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의료 정밀기기(71), 섬유(82), 펄프 종이(97)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1백19)과 생산전망(1백18)및 신규수주(1백12) BSI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여 매출과 생산의 급격한 둔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설비전망 BSI는 98로,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함에 따라 자연히 생산
설비의 부족감을 다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전망 BSI는 81로
크게 낮아 업종전반에 걸친 인력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
이다.

비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는 전분기(81)보다 높은 93으로 나타났는데,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 1백33, 건설업 1백3, 어업 1백, 광업 85등이다.

한편 올 1.4분기중 제조업 업황 BSI는 92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소폭
하락, 지난해 4.4분기중 크게 위축됐던 경기가 급속히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목재 나무(62), 섬유(77), 비금속광물(77)등의 업황은 부진
했으나 선거특수를 맞은 출판인쇄(1백16)를 비롯해 조선(1백18), 자동차
(1백18), 사무기기(1백10)등은 호조를 나타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