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내년도 수출은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가구 문구 안경테 등은 파란불이 켜질 전망인데 반해 완구 양식기 등은
빨간불이 예상된다.

이는 업종별로 세계수요의 변화 후발개도국의 추격 고부가가치제품개발
여부 등에 따라 경쟁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어서이다.

경공업품 중심의 중소기업수출은 전반적으로 시장환경이 밝지 못하지만
업체들은 공격적인 해외시장개척으로 어려움 극복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업종별 수출전망을 알아본다.

<<< 가구 >>>

최근 몇년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침체를 보였던 가구수출은 올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 10월까지 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연말까지는 2억달러를
달성할수 있을 것으로 가구연합회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상 최고였던 지난 88년의 1억9천8백만달러이후 7년만에
최고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또 내년에도 15~20% 신장해 2억3천만~2억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신장은 업체의 적극적인 시장개척에서 비롯되고 있다.

국내시장의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서가구 에이스침대 퍼시스 동성사무기기등 가구업체들은 지난
수년동안 쌓은 노하우를 살려 자신감을 갖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중국 동남아 중동 일본등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품목도 사무용가구 중심에서 부엌가구 소파 가정용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 문구 >>>

문구조합은 내년중 수출이 올해예상치 3억9천만달러보다 15% 신장한
4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구업체는 개당 1달러미만의 필기구에서부터 종이문구 앨범 등 다양한
제품을 소량다품종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업체는 마이크로 모나미 GMP 등이다.

이들은 디자인개발과 브랜드이미지제고를 통해 고가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중국 동남아등지의 업체들이 저가제품으로 추격하고 있어 이를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마이크로 모나미 모닝글로리 동아연필등은 미개척시장인 중남미진출을
위해 조사팀을 보내거나 현지박람회출품을 통해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
계획이다.

<<< 양식기 >>>

내년수출이 올해수준인 4억4천5백만달러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같이 우울한 것은 중국등 후발개도국과의 치열한 경합으로 저가품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데다 수요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수출은 작년보다 약 9% 늘었으나 원자재가격상승등을 감안할때
이같은 상승률도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우성 대림통상 세신 남양등 주요 수출업체들은 일본 독일등과 동등한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등 품질은 국제수준에 도달했으나 해외광고열세등으로
브랜드이미지가 약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가죽제품 >>>

가죽의류와 원단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가죽의류의 올수출예상치는 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45%나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도 30~40%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가죽의류업체들이 심각한 인력난과 인건비급등에 못이겨
휴폐업하거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 공동화현상이 빚어지고 있어서이다.

가죽의류수출은 90년이래 계속 내리막길을 질주하고 있다.

반면 가죽원단은 올예상치가 1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1%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20%정도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죽원단은 중국 인도네시아등 후발개도국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국내 가죽의류및 핸드백업체가 중국등지에 현지공장을 세움에 따라
이들업체에 대한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 안경 >>>

안경제품은 내년수출이 3억달러로 올해의 2억5천만달러보다 20%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수출증가는 물량증가보다는 단가상승에 기인한다.

안경업체들은 중국등 후발개도국 추격으로 저가품수출이 한계에 부닥치자
중.고가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력수출품인 안경테의 수출단가도 개당 3~4달러에서 4~5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내년에도 1~2달러정도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전은 개당 30~50달러의 고급제품인 코레이안경테를 개발, 해외
20여개국에 대리점망을 구축하며 고가품수출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또 안경업체가 밀집한 대구지역의 업체들도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도금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 라이터 >>>

라이터 역시 물량증가보다는 단가인상을 통해 수출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내년수출은 올해수출 5천만달러보다 6%정도 늘어난 5천3백만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라이터업체들은 대부분 영세기업인데다 국내외시장환경악화로 올들어
6개사가 부도를 내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터업체들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조합을 중심으로
공동시장조사단파견등 해외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영세업체로서는 신속하게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개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공동으로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발, 시장개척에 나서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완구 >>>

수출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은 10월말까지 1억5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7% 줄었고
연말까지는 1억9천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수출이 줄어 1억7천만~1억8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주력수출품인 봉제완구의 침체와 공장해외이전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의 해외이전이 줄을 잇고 있어 올들어서만 72개사가 해외로
나갔다.

지역별로는 쿼터제인 유럽수출이 내년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시장은 제자리 지키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승용완구 작동완구등 고급완구는 5%정도 신장하고 봉제완구는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