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보유한 환매조건부채권(RP)이 모두 소진됐다.

한은은 이에따라 RP대신 중도환매를 조건으로한 통화안정증권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은행들의 유동성을 조절키로 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7일 은행들에 3천1백80억원의 RP를 매
각함으로써 한은이 보유한 2조6천1백80억원어치의 RP를 모두 은행들에 매각
했다.

한은은 RP를 은행들에 매각하거나 매입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의 단기유동성
을 조절해왔다.
그러나 지난 28일현재 은행들의 지준 잉여규모가 1조2천억원(적수기준)에
달하는등 은행들에 자금이 넘치고 있어 추가규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은은 이에따라 원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중도환매를 조건으로한 통안증권
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은행유동성을 조절키로 했다.

은행들은 연10.7%에 통안증권을 살수 있으며 내년 1월1일이후엔 언제든지
현금상환받을수 있다.

한은은 "시중자금사정이 양호해 은행들의 유동성을 조절해야하는데도 보유
RP를 모두 은행들에 팔아버려 환매조건부 통안증권을 이용키로 했다"고 설
명했다.
은행관계자들은 한은이 내년1월1일부터를 환매기간으로 정한 것으로 미뤄
시중유동성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