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힐튼호텔에서 개막된 "제2회 국제금융자동화전시회(BANKING
KOREA 95)"에는 이날 하룻동안 등록인원만 2천7백60명이 전시장을 찾는
등 첫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자동화기기들이 많아 관람자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냈으며 즉석에서 1백40억원어치의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린 "금융자동화세미나"에도 2백여명이 참석,금융자동화의
현재와 미래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LG전자 효성컴퓨터 한국AT&T 세진전자 인우시스템 로커스 한국컴퓨터등
참여업체 84개사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9백86개 전시제품의 첨단 기능을
설명하기위해 자사직원을 대거 동원하기도 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투금사 신용금고등 금융기관관계자들은 자동화기기등을
직접 작동시켜보고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질문을 던지는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환류식 현금수표자동입출금기(R-ATM)
지문인식대여금고 글로벌영업점정보시스템등 첨단 기기들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금융기관의 자동화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박용정한국경제신문사장 유시열한국은행부총재 이규징국민은행장등
참석인사들은 개막테이프 커팅을 마친뒤 20여분간 전시장을 돌아보며
자동화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

이들은 한국AT&T 로커스 삼테크 효성컴퓨터 한국컴퓨터 LG전자의
전시장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전시된 기기에 높은 관심을 표명.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효성컴퓨터의 점외전용 현금자동지급기(XCD)를
보고는 "안전에 이상이 없느냐"는 질문을 즉석에서 던지기도.

이들은 "전시회가 국내 금융자동화정도를 알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금융기관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잦은 사고등에 대비해 보안과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주가지수선물과 폰뱅킹 스마트카드등 신규 금융상품과 첨단고객서비스등을
적극 반영하는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 금융자동화가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

특히 컴퓨터에 카메라를 연결해 화상을 제공하는 전산제품들에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돼 금융자동화기기가 더욱 시각화되는 추세.

<>.일부 참가업체들의 전시장소에는 테이프커팅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성황.

효성컴퓨터와 효성정보통신이 개설한 전시장에는 다른 업체들이 제품
전시를 마무리하느라 바쁜 오전9시30분께부터 참관객이 모여들자 스피커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제품홍보를 개시.

이 회사관계자는 "신규개발제품만을 갖고 나와 관심이 많은 것같다"며
입금된 돈과 출금할 돈을 혼합해서 관리함으로써 현금관리가 간편한 신형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카메라가 내장된 신형
현금자동출납기(CD)등의 제품을 자랑.

<>.폰뱅킹 홈뱅킹 펌뱅킹등 다이렉트뱅킹에서 한단계 발전된 스크린폰뱅킹
을 한국AT&T정보시스템과 로커스에서 선보여 미래금융의 새로운 추세를
예고.

한국AT&T는 입금 출금 통장정리는 물론 신규통장및 카드개설과 대출까지
할수 있는 무인점포시스템을 소개.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은행원과 상담하면서 주민등록증의
실명을 확인,통장을 신규로 개설할수 있다는 것.

또 대출서류를 팩시밀리로 주고받으면서 무인점포에서 대출을 즉석 승인,
은행에 가지 않고도 자금을 대출받을수 있어 향후에는 은행에 갈 일이
아주 드물어질듯.

<>.주가지수선물 외환자동환전기 해외지점소프트웨어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을 반영한 자동화기기들도 인기.

한국컴퓨터는 국내증권시장에 주가지수선물거래제도가 도입되는 것에
발맞춰 리얼타임으로 거래를 처리할수 있는 주가지수선물거래시스템을
개발.

한국전자계산의 해외지점금융패키지도 국내금융기관의 세계화에 적합한
제품.

국내금융기관들의 해외지점들이 대부분 선진국에서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있으나 국내금융체계와 맞지않는 점이 있어 수출입업무 딜링
한국은행보고등 국내외업무를 통합처리할수 있도록 개발된 것.

특히 국내업체가 제조,구입후 보수및 유지관리에 편하다는게 장점.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과 보안을 강조한 제품도 다수 출품.

폐쇄회로TV감시시스템 전문업체인 맥스텍코리아는 디지털로 화상을 저장,
재생함으로써 화질이 선명하고 원거리까지 감시할수 있는 에이스호크를
소개.

신성금고제작소의 지문인식대여금고도 컴퓨터로 동작상황을 기록하고
자동제어되는 3중안전장치의 금고로 주민등록증과 도장및 신청서작성
등의 필요가 없어 금융기관종사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삼보정보시스템은 전산화가 뒤떨어져 있는 신용금고들을 겨냥,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관리.검색 할수 있는
신용금고전략정보시스템을 선보여 관심.

베르텐C&C가 유일하게 무인자동화점포부스를 전시해 눈길.

이 부스는 이동식으로 3시간만에 조립이 가능하며 영업종료후 CD와 ATM을
회전시켜 감출수 있는등 보안시스템을 강화.

< 하영춘.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