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PC업체들이 윈도95 국면을 이용,신제품과 가격인하를 무기로 국내PC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팩컴퓨터 한국휴렛팩커드 에이서등 외산PC업체
들이 윈도95로 인해 형성된 PC수요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 컴팩컴퓨터는 멀티미디어 펜티엄PC 신제품(모델명:프리자리오 7150,
7170)을 1백만원대에 내놓고 가정용PC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그동안 PC서버등 주로 기업용 시장에 주력해왔던 컴팩컴퓨터는 국내 제품
과 경쟁력을 갖는 가격대로 모델을 재구성하고 개인 사용자들손에도 컴팩
컴퓨터를 쥐어주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또 자사가 개발한 "프리자리오 프라자"라는 사회적 사용자지원환경(SUI:
Social User Interface )을 탑재함으로써 쉬운 컴퓨터 경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자세다.

사회적 사용자지원환경은 각종 명령어들을 단순한 그림 형식에서 벗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는 책상이나 A/V기기등으로 표현해 손쉽게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컴팩컴퓨터는 여기에다 "키드 데스크"를 사용,어린이들도 그림을 통해 각
종 메모와 음악감상등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국휴렛팩커드는 노트북PC인 "옴니북"의 가격을 최대 16%까지 인하한다
고 11일 밝혔다.

이에따라 486DX2는 2백20만원,486DX4급은 2백80만원대에 판매된다.

옴니북PC는 국내 소개된 노트북PC중 유일하게 팝업 마우스를 장착하고 있
으며 적외선데이터통신등이 가능하다.

에이서컴퓨터는 국내 컴퓨터 전문기업인 옥소리,소프트라인등과 협력해
멀티미디어 PC를 재구성하고 가격인하와 현지유통망 구축을 통해 현지화된
PC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이 외국산PC들이 최근들어 일제히 가격인하와 함께 신제품을 발표하
는 것은 멀티미디어기능과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윈도95의 발표로 관련제
품에 대한 대기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윈도95를 앞서 적용해 본 경험을 십분 발휘,한글윈도95에 대응하는 PC
의 장점을 강조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글윈도95가 출시되는 11월말이후에는 국내PC와 외산PC
의 일대 접전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