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공구제조업체들이 원자재인 고속도공구강의 조달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물량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공구업계에 따르면 엔드밀 드릴 등을 생산하는 절삭공구업체들은 최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고속도공구강의 수입가격이 지난 1월에 비해 70%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일본 히타치로부터 수입하는 SKH-57의 경우 kg당 11달러선이던 것이 현재는
19달러로 72%나 올랐다.

더욱이 원자재조달 가격 상승에도 불구, 수입물량을 제때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국내업체중 영세기업들에 대해서는 아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및 가전경기의 호황으로 국내절삭공구의 수요가 20%이상
늘어났음에도 일본측은 고속도공구강에 들어가는 코발트및 몰리브덴의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공급가를 더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속도 공구강으로 금형핀등을 만드는 업체들의 경우 원자재의 상승
으로 심한 원가압박및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업체는 부도
직전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구강수요업체들은 이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구강을 생산하는 S사는 그동안 일본의 공구강
공급업체들이 지나치게 시장확장을 노려왔다며 일본제품의 수입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