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도 고객만족(CS)바람이 분지 꽤 된다.

보험사마다 가입자에게 종합건강진단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보상서비스를 체계화 하고있다.

"고객은 왕"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다.

그러나 보험사의 진정한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보험상품을 보다
싸게 가입할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이는 보험계약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하다.

또 이것이야말로 고객이 보험의 효용을 느낄수 있고 보험사에게도
득이 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주문형보험상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수 있다.

옷을 치자면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이라고나 할까.

이같은 "테일러 메이드"방식의 보험거래는 미국등 선진국에선 보편적인
일이긴 하나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90년 유공이 재산종합보험
기계보험 기업휴지보험 배상책임보험등을 통합,하나의 패키지상품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데서 비롯된다.

결국 S화재등 국내보험사는 고객인 유공의 요청에 따라 모든 위험을
하나의 증권으로 묶어 담보하는 상품을 만들게 됐다.

유공은 이렇게 여러가지 보험을 한데 묶은 패키지보험에 가입,적지않은
이득을 보았다.

우선 보험가입금액이 커져 보험료 할인혜택을 볼수 있었다.

보험가입에 따른 절차등 관련업무가 간편해진 것은 물론이다.

어쨋든 유공측으로 봐선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보험상품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전력이나 호유처럼 거대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주문형
보험상품을 개발해 줄 것을 보험업계에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맞춤복상품의 또다른 예가 바로 최근 서울지하철공사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승객 1사람당 최고 4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보험에
든 것을 꼽을수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승객보상한도와 사고당 총보상금을 2~3가지로 나눠
이에따른 보험료를 제시하고 지하철공사측이 이중 하나를 택일하는
방식으로 보험가입이 이루어졌다.

흡사 "사지선다형"조건중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이른바
맞춤복상품인 것이다.

주문형보험시대는 생보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푸르덴셜생명에 소속된 영업사원(라이프프래너로 부른다)을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국내보험사의 설계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상품소개에 앞서 가입희망자의 나이 소득 현재주거상황및
향후 생활설계등을 파악,고객에게 알맞는 상품을 2~3가지 설계해
그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보니 한국푸르덴셜에 보험에 들려면 적어도 라이프프래너를
2~3번 만나야 된다.

고객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감안하되 진정으로 원하는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을 만들어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전문가들은 향후 미래유망분야로 개인연금보험과 배상책임보험을
꼽고 있다.

이들상품은 그성격상 고객마다 각기 다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시장을 기성복시대에서 맞춤복시대로 바꾸는 향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