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들이 최근들어 금리파괴형 상품에 의한 가격경쟁에서 첨단
서비스개발에 의한 비가격경쟁으로 영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상업은행은 5일 가격경쟁을 통한 영업전략은 은행의 수지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가격경쟁을 통한 영업력강화에 주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올해초 금융권 최초의 가격파괴상품인 "한아름사은적금"을
도입했으나 은행수지에 마이너스영향을 미쳐 첨단서비스개발등 비가격
경쟁력강화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은행은 이에따라 지난4월 "기한연장대출의 일괄승인제"를 도입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한아름 일렉트로닉 마일리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무인점포신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모든 영업점을 원스톱뱅킹체제로
바꿔나가고 있다.

제일은행도 최근 금리파괴상품개발을 자제하는대신 환전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무료항공권을 제공하는 "마일리지통장"등을 개발했다.

국민은행도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일)도입을 기념해 판매했던 금리파괴
상품을 지난 3월말로 마감한뒤 "배달통장"등 거래편리성에 중점을 둔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비가격경쟁력강화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올해초
금리파괴상품의 대거판매로 수지에 부담을 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신한 하나 보람등 후발은행들은 신탁수익률제고에 의한
가격경쟁력우위전략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