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이 지난해 개발한 리팩토리가 짧은 시간에 큰 호응을 얻는 것은
이프로그램이 특정부문의 개선이 아니라 공장관리의 전부문이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되도록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력이나 생산성이 높아 고속 성장해온 중소기업들은 리팩토리
진단을 받고 여러부분이 취약한걸 깨닫고 의외로 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컬러TV전자빔 집속장치인 PCM등 각종 자석을 생산하는 자화전자(대표
김상면)가 대표적이 예이다.

지난 81년 창업해 매년 50%이상 급성장해 올해 매출 2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회사가 리팩토리 진단을 받게된것은 지난해 7월.

외형적인 성장에 주력해오다보니 한번 내실을 기할 때가 되지않았나 해서
였다.

그동안 고속성장해온데다가 기술개발에 전력한만큼 회사경영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결과는 전체 10개 항목중 8개가 낙제점으로 나와 충격을 주었다.

연구개발과 품질관리부문외에는 모두 수준이하였다 박현주 공장장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부분별로 정확히 문제점을 지적해주는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고
한다.

리팩토리 진단결과에 따라 주력한 부분은 생산흐름의 효율화였다.

이전에는 구매부문과 생산부문이 연결이 잘안돼 계획생산과 기획판매가
이루어지지못했으나 이일련의 흐름이 효율적으로 연결되도록 개선해나갔다.

그결과 10% 가량의 품질개선과 생산능률 향상효과가 이루어졌다.

그이후 리팩토리 프로그램에 따라 부분별로 개선작업에 들어가 현재는 4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다.

박공장장은 리팩토리 프로그램이 회사를 전체적으로 분석,각부문별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수있도록 잡아주는데 강점이있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전문기술로 발전해온 중소기업들의 자기점검과 균형적인 발전에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한다.

또 리팩토리가 뒤떨어지는 부문을 정확히 도출해낼뿐아니라 단계별로
개선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준다고 평가한다.

리팩토리는 관리수준이 높은 업체의 전체흐름을 점검해주는데도 효율적이다.

부엌가구업체인 에넥스(박유재)는 지난92년부터 일본인 교육기술자의
현장지도를 받는등 공장혁신에 심혈을 기울여온 업체이다.

지난해 12월 이회사가 리팩토리 진단을 받은것은 그간의 혁신운동 성과에
대해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위해서였다.

결과는 공정개선이나 작업개선등이 높은 점수를 나타내 3단계중에서도
상위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능률과 납기관리가 약한것으로 나왔다.

주문생산 시스템인 부엌가구의 판매구조에서 납기관리가 뒤떨어진다는
지적은 심각한 것이었다.

이에 납기혁신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최근에 발족,일본이나 미국의 납기관리
초일류기업을 선정해 벤치마킹에 들어가기로했다.

벤치마킹은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의 장점을 파악해 자사의 경영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에넥스의 공장혁신을 담당하고있는 신재윤부장은 리팩토리가 문제점을
잡아내기위한 객관적인 진단기법으로는 훌륭한 잣대라고 평가한다.

중진공은 앞으로 부문업종별 평가기준을 좀더 세분화하는 한편 진단지도
결과를 축적해 활용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리팩토리가 전체적인 관리수준을 파악하는데는 효과적이나 이에
따른 개선기법은 일반론에 그쳐 업체나 현장수준마다 다른 현실에
적용하는데는 구체적이지 못한점이 보완돼야한다고 지적한다.

또 앞으로 리팩토리가 공장혁신뿐아니라 마케팅 경영까지 포괄하는 전사적인
혁신 프로그램으로 개발돼기를 바라고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