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에 건설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설계변경을 놓고 관할당국과
입주예정상인 사이에 분쟁이 일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근 남부시장상인 8백여명(대표 이중성)은 최근
"현 설계안에는 채소동과 청과동의 중간에 20m 도로와 관리동이 가로막고
있어 교통혼잡과 물류비용의 증가를 피할수 없을 뿐더러 상권유지에 문제가
많다"며 관계당국에 설계를 변경해줄 것을 청원했다.

또 "농산물도매시장의 물동량은 과일이 30~40% 채소가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신설도매시장 1층면적은 청과동이 채소동보다 4배정도 클 정도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장설치단(단장 이성환)은 "건설부의 신도시건설지침에 따라
설계를 현상공모했으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절차상의 하자는 없다"며
"부지 자체가 협소한데다 설계변경시 교통혼란이 예상되므로 변경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