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대우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삼성의승용차 신규참여로 인한
부품업체 이탈방지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승용차 사업과 관련,정부에 제출한 각서에서
기존업체에서 퇴직한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스카우트하지 않겠다고 약
속했으나 부품업체와 관련해서는 자체양성한다는 원칙만 천명했다.

삼성은 특히 생산 초년도의 국산화율을 70-80%로 약속해놓고 있어 승용차
사업을 위해서는 최소한 2백-3백개 정도의 1차 부품업체를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자체양성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존 부품업체 확보에 나설 것으
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업체들은 자기 부품업체들을 삼성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부품
업체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계획을 세우는 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도 부품업체 지원자금을 올해의 5천4백25억원 보다 20%
이상늘어난 6천5백5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으며 연간 3백억원 이상의 부품업
체의 비율을올해의 30%에서 2,3년 안에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는 또 부품별 전문생산체제를 확립하고 97년까지 부품업체의 독자적인
설계능력을 확보토록 지원,부품국산화율 1백%를 달성키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부품업체 지원자금으로 설비자금 4백30억원,개발자금
3백60억원,운영자금 2천3백10억원 등 모두 3천1백억원을 썼으나 내년에는 3
천5백억원 정도로 책정해놓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부품업체 지원금을 올해의 2천4백억원에서 내년에는 3천억원
수준늘리고 경영지도,기술지원,교육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아시아,쌍용자동차 등 다른 업체도 부품업체 지원을 강화키로 하는
등 집안단속에 나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