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연간 1천만개의 폐타이어가 쏟아져나온다. 3백70만드럼의
폐윤활유가 버려진다. 또 8조원규모의 음식찌꺼기가 나온다. 엄청난
폐비닐과 폐지 폐슬러지등이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폐기물을 활용,당초 제품과 성격이 전혀 다른 첨단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폐타이어로 컬러보도블록을 만드는가 하면 폐지로 방충재를 생산한다.

음식찌꺼기는 유기질비료가 되고 폐비닐은 각종용기로 탈바꿈한다.

전남 함평에 있는 현진화학은 폐타이어를 0.5mm크기로 분쇄하여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처리한뒤 다양한 색상의 보도블록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최근 양산체제를 갖췄다.

현진화학이 처리하는 폐타이어는 월 2백t규모.이는 전남지역에서
쏟아지는 폐타이어중 70%정도를 처리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태평양알비시는 업소나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용기에 넣어
콤포스타라는 화합물을 뿌리면 음식찌꺼기가 단시일안에 유기질비료로
바뀌는 제품을 개발했다.

태평양알비시는 이달 대전공장에 약20억원을 투입,하루 5백대규모의
유기질비료용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회사는 연매출을 1백억원규모로 잡고 있다.

태영판지는 폐신문지등 각종 폐지를 활용,색다른 제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가 만드는 펄프몰드란 제품은 스틸로폴의 대체품이다.

일반적으로 냉장고 TV 컴퓨터등 가전제품을 포장할 때 골판지상자와
가전제품사이에 스틸로폴이 들어가지만 태영판지는 이 대신에 펄프몰드
란 리사이클링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등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연 1백억원규모의
펄프몰드를 만들고 있다.

태영은 경북 구미에 펄프몰드공장을 하나 더 세울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펄프몰드는 스틸로폴과 달리 물에 들어가면 분해돼 공해를 발생치 않는
특색을 갖고 있다.

화인은 자동차정비공장등에서 흘러나오는 폐유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속증발시스템을 응용,재활용윤활유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상품화에
나섰다.

화인은 미국의 포들러사로 부터 기술을 도입,생산체제를 갖추었는데
주로 동남아및 중국으로의 수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백제산업은 월 2백50t규모의 폐비닐을 처리,각종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었고 더코산업은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슬러지를 이용,맨홀을
비롯각종 건자재를 개발해냈다.

특히 더코산업이 개발한 폐슬러지 리사이클링제품인 파스콘은 일반
시멘트콘크리트보다 강도가 10배정도 뛰어나며 수명도 반영구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리사이클링제품의 신개발에도 불구,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는 미흡한 형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계는 "선진국들은 리사이클링업체를 설립할 경우 20년 무이자
로 소요자금의 80%까지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획기적인
자원재횔용촉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