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한화 고합등 주요 그룹들은 올해안에 그룹총수및 계열사사
장급을 포함해 20명내외의 대규모 대북투자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주요 그룹들이 이처럼 대규모 대북투자조사단을 파견키로 한것은 방북초기
에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야 대북진출을 선점할 수 있고 방북기간동안
에 협력사업외에 현지사무소 설치까지 논의할 추가 인원이 필요한데 따른 것
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89년 정주영명예회장의 방북 당시에 북한당국과 합의한 금
강산개발과 원산조선소설립등을 성사시키기위해 올해안에 정명예회장과 박세
용현대종합상사사장등 20여명을 북한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측은 지난달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금강개발등 3개계열사 사장을
북경에 보내 그룹고위관계자의 북한방문을 논의,대북접촉창구인 조선민족산
업발전협회(약칭 고민발)관계자로부터 초청장발급을 약속받았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의 신세길사장 조경한북한담당이사등 계열사 임직원 20
명을 늦어도 올연말까지 북한에 파견,그동안 추진해온 TV조립공장및 음향기
기조립공장 스웨터 식료품합작공장등의 대북진출을 논의키로 했다.

삼성물산측은 신사장를 포함해 계열사 임직원 20명이 지난달중순 북한으로
부터 방북초청장을 받았다고 확인하고 이들의 방북을 추진하기위해 금명간
통일원에 방북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도 내년 2월 가동에 들어갈 북한 남포공단에 김우중회장과 기술자
교육강사등 20명을 내달초 파견키로 했으며 한화그룹은 김승연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명을 정부의 허가가 나는 즉시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고합그룹의 장치혁회장을 비롯럭키금성상사 두산 쌍용 효성그룹의
총수와 계열사 사장들도 협력사업제안서가 완성되는대로 대북투자조사단을
구성,평양 남포및 나진.선봉지역의 투자여건을 살필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