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근 많은 득표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사국에 재선출된
것은 통신선진국으로의 진입을 향한 국제적 위상을 높인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대양주지역국가중 일본에 이어 항상 2위를 차지했던 중국
(1백23표)을 제치고 유효표중 88.7%(1백42표중 1백26표 득표)의 고득표율을
차지한 것은 90년대이후 급격하게 발전해온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현주소
를 반영하는 통신외교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865년에 창설된 ITU에 지난52년에 가입,89년 스위스니스전권위
원회의에서 처음으로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당시는 이사국에 진출했지만 통신선진국에 낄정도로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이번 일본에서 열린 ITU전권위원회의에서 다시 이사국에 재선된
것은 국내 정보통신발전과 세계속의 역할증대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고 할수있다.

이는 우선 우리나라도 21세기 정보사회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세계통신
시장의 주도권 다툼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미 일등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등에
관한 원활한 정보입수는 물론 표준화정책결정등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정보산업선점 경쟁에서 유리한고지를 점유하게 된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개도국에 대한 통신장비수출및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ITU이사국 선출에서 동유럽국가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국가들
대부분이 우리나라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줌으로써 앞으로 이들 개도국과의
통신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ITU이사국재선은 사실 기대이상의 결과라고 할수있다.

체신부는 지난8월 서울서 열린 만국우편연합(UPU)총회에 참석한 1백73개국
을 대상으로 통신업체시찰등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수준을 보여주고 ITU이사국
재선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같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