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집배송과 보관을 위해 만들어진 물류센터를 이용, 주말마다
박스단위로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새로운 판매기법이 등장한다.

30일 농심가(대표 신동익)는 10월중순 경남 언양에 대지 7천평 연건평
3천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개장하고 마이카고객의 주말쇼핑을 위한
박스스토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스스토어란 상품을 낱개단위로 파는 일반 소매점과는 달리 포장을
뜯지 않은 박스단위로 판매하는 대신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매장으로
물류센터의 수익성을 높여줄 신종 운영방식으로 주목된다.

농심가는 물류센터를 장기적으론 소비자가 직접 차를 몰고와 박스단위의
상품을 저가에 현금으로 구입하는 캐쉬앤캐리(C&C)매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인데 당분간은 낱개 판매나 2-3개 단위의 묶음판매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채 과일 정육 등 생식품중 특정 아이템을 선정, 할인판매
함으로써 본격적인 교외형 주말장을 선보일 계획.

중간유통단계를 생략한 만큼 판매가격은 도매가보다 낮게 형성된다.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언양물류센터는 부산시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로 조금 멀지만 인근에 통도사등 관광지가 있어 관광객들을 집중공략
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농심가의 이재호이사는 "교외형인만큼 높은 매출액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와 물류센터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스시스템 등을 완비, 창고를 개방해도 재품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가는 부산시 동래구에 있는 기존 물류센터를 디스카운트스토어
(할인점)인 메가마켓으로 전환, 내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