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관급 인사를 놓고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상공자원부등은
환영일색이다.

내부승진이나 영전인사로 연쇄적인 후속승진인사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부처사정과 업무를 잘알고 자타가 공인하는 "유능한" 인물들을 차관으로
맞았기 때문.

다만 승진인사가 없는 농림수산부 직원들의 사기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나
그나마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예산실장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자위하는 모습.

기획원은 최근들어 1급인사들을 연이어 타부처로 영전시킨데 이어
이번에도 영전을 맞게 돼 반색하는 모습. 1급을 가장 오래 지낸 이석채
실장이 풀린데다 내부승진까지 겹쳐 모처럼 사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재무부는 세제전문가인 김용진 관세청장이 차관으로 오게돼 장관을
제대로 보좌할 것으로 기대. 특히 김차관의 업무장악력이 돗보여 타부처와
협의할 일이 많은 재무부로서는 일처리가 다소 수월해 질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이번 차관인사에 이은 후속인사 과정에서 지난번 인사때 풀지 못한
부분도 어느정도는 정리될 것으로 보여 중하위급 직원들도 밝은 표정.

상공자원부도 연쇄적인 승진과 함께 10년전의 막강한 통상라인이 똑같은
모양으로 짜여졌다며 들뜬 분위기.

김철수장관과 박운서차관 장석환제1차관보가과거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
시절 1차관보 통상진흥국장 통상진흥관으로 팀을 이룬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번의 팀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

특히 경제기획원이 대외조정기능을 대폭 축소한데다 선진국들의 압력이
더욱 노골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공자원부가 앞으로 경협업무를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차관 인사로 고시7기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많다.

이석채씨가 차관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7기 차관은 한리헌기획원 차관을
필두로 주경식보사, 김형철환경외에 이미 장관 대열에 오른 이충길
국가보훈처장등 5명. 이같은 숫자는 6기의 3명등 그어느기수보다 많은
상황.

지난 69년 모두 54명으로 출발한 7기생들은 대우경제연구소의 이한구소장
등 정부밖에서도 단단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