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형은행들은 86년 빅뱅(Big Bang)이후 금융그룹을 형성해 나갔다.
그러나 일반기업에 대한 영향력은 거의 행사하지 않고 있다.

영국 금융기관들은 전통적으로 미국처럼 상업금융 투자금융 주택금융 보험
증권등의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경쟁제한적인 관행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당국도 각 금융기관의 업무영역을 분명히 구분하는게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70,80년대의 세계적인 금융자유화
추세로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업무다각화를 추진했다. 국제금융중심지인
런던의 은행들도 예외가 될수는 없었다.

83년 주택금융조합(Building Societies)금리협정의 폐지도 업무영역이
본격적으로 허물어지는 계기가 됐다. 주택금융조합은 소액의 개인저축을
받아 개인주택의 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조직. 75년께부턴 개인예금이
은행보다 많아졌고 이런 추세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강력한 조직이다.
주택금융조합과 은행과의 차이가 없어짐에 따라 대형은행들도 소매금융에
적극 진출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된 증권제도의 대개혁인 빅뱅은 대형은행들의 금융
그룹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빅뱅의 주요골자는 <>증권매매위탁수수료의
자유화 <>증권거래소 회원의 개방 <>증권과 은행의 겸업허용등. 한다미로
증권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주요은행들은 따라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는등 금융그룹(financial conglomerates)형성을
적극 추진해 나갔다.

바클레이즈 냇웨스트 미들랜드 리요드등 영국의 4대은행들은 종래의
단기금융업무중심에서 주택금융, 중장기대출, 소비자금융, 부동산, 신탁,
리스, 팩토링, 신용카드업무 단기금융시장업무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일부 대형은행들은 외국은행들과 모든 면에서 경쟁할수는 없다는 이유
로 스스로를 겸업은행(universal banks)보다는 "세계를 지향하는 유럽은행"
을 자처했다.

양적확대보다는 수익성을 토대로 각자의 비교우위부문에 자원을 집중적
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으로 바클레이즈은행의 경우 프랑수 스페인
포르투갈등지에 대규모 지점망을 형성하고 있다.

4대은행의 주식은 일반투자자에게 광범위하게 분산되어있다. 지분율 3%가
넘는 대주주는 공시하게 되어 있으나 은행별로는 이러한 대주주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한두사람에 불과하다. 주식이 분산되어 있어 은행경영에
대한 주주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등 압력단체들
이 이사회를 통해 주요의사결정과 최고경영진선임등에 영향을 미칠 잠재적
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수있다.

은행의 비금융기업에 대한 지분참가를 제약하는 법령이나 규정은 따로
없다. 그러나 은행의 비금융기업에 대한 자본참가는 거의 없는 편이다.
일부기업에 대한 지분보유는 부실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결과가 대부분
이다. 또한 은행주식이 일반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하게 분산되어있기 때문에
대기업주주가 은행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은행내에서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경영진들이 외부의 큰 영향없이 경영
하는게 영국은행의 특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