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원부서 인원 축소를 골자로 한 대대적인 하부조직 개편
에 착수했다.
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2차례의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통해 지원부서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1백20여명의
직원을 그룹의 다른계열사로 전보 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돌
입했다.
삼성물산은 이달 내로 후속 인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후속인사에서
는 지원부서 인원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영업부서로 전진 배치
시키는데 중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조직개편 결과를 지
켜본 뒤 다른 계열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인사를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그룹 전체의 하부조직 개편 작업이 시작됐음을 전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계열사 국제화 전략에 따라 지난달 15일과 31일에
각각 60여명씩의 사원을 생명보험, 중공업, 항공, 신용카드 등 다른 계
열사로 전출시켰으며 의류부문을 제외한 지원부서 인원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 아래 전체 지원부서 인원의 15%에 해당하는 50여명을 영업부서로
재배치했다.
특히 부.차장급 7명을 비롯, 모두 15명의 인원이 전출된 생명보험의
경우 "가장 비삼성적인 계열사"라는 이건희회장의 지적에 따라 공격적인
경영문화를 심기 위해 삼성물산 사원을 대폭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의류부문과 재무 쪽 지원부서의 역할은 준
영업부서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인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후속 인사를 통해 이들을 제외한 지원부서 인원을 과거의 절반 수준으
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