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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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지연 장기화로 대기가 필요 없는 '신차급 중고차'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기 모델은 출고까지 기본 1년씩은 기다려야 한다. 싼타페(현대차)·스포티지(기아)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80 등은 최대 18개월 대기가 예상된다.

4일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중고차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차급 중고차'는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방어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차급 중고차는 현재 생산 중인 출고 1년 이내 최신 모델로 주행거리도 적게는 수백km에서 최대 1만km대를 주행한 매물을 의미한다. 제조사 보증이 잔존하고 대기 없이 바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2021~2022년 출고된 차량 중 국산차의 66%, 수입차의 53%가 전월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출고 차량은 77%(국산차 78%, 수입차 74%)가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고차 시장의 주력 모델에 해당하는 2016~2020년 출고 차량의 약 49%가 전월보다 시세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모델별로 살펴 보면 제네시스 G80의 시세는 2022년식이 전월보다 0.5%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2021년식은 0.4%, 2020년식은 1.0% 각각 전월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기아 카니발 4세대의 경우 2022년식은 전월 대비 0.2%의 시세하락이 예상된다. 2021년식(0.5% 하락)이나 2020년식(1.4% 하락)과 비교해 시세 하락 예상폭이 작다.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높은 관심은 판매량에서도 확인된다. 올 2분기 케이카의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민구 케이카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장 분위기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 속에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에 달하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감가 방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서는 고유가 여파로 인해 경유 모델 비중이 높은 브랜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