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X3. 사진=BMW그룹 제공
BMW iX3. 사진=BMW그룹 제공
BMW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차량 부품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BMW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2020년) 대비 8.4% 증가한 252만152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피터 노타 BMW그룹 브랜드·세일즈 총괄은 "BMW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전동화 차량 등 경쟁력 높은 제품군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고 설명했다.

BMW그룹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유럽 시장이다. 총 94만8087대가 팔려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국(84만6237대, 8.9%↑) 미국(36만6574대, 19.5%↑) 독일(26만7917대, 6.8%↓) 순이었다. 한국에서도 11.0% 늘어난 7만7592대가 팔렸다.

전기차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BMW그룹이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13%로 총 32만8316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70.4% 급증한 수치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3%에 달했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iX3로 3만7939대를 판매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에 돌입한 '미니 일렉트릭'의 경우 3만4851대 팔렸다. 출시 9년차에 접어든 BMW 첫 전기차 i3는 2만8216대 판매됐다.

BMW그룹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누적 전기차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BMW는 작년 출시한 iX 및 i4와 올해 선보일 i7, iX1으로 전기차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엔 i5,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피터 노다 총괄은 "올해도 전기차 등 수익성 있는 제품군을 토대로 지속 성장할 예정"이라며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BMW는 지난해 완성차 제조업계를 발목 잡은 차량용 부품 공급난에 대응해 빅데이터와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 각 서비스센터에 자동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피해를 줄였다.

그럼에도 현재 BMW 5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인기가 높은 차종의 경우 차량 인도까지 4~7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