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가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달성했다. 2016년 출시 이후 5년 만이다. SUV는 거칠다는 편견을 깨고 조용함과 편안함을 강조한 전략이 통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QM6가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QM6는 2016년 출시 당시 디젤 엔진 단일 모델로 나왔다. 이 때만 해도 QM6도 강인함으로 주목받았다. 험로에서 거침없이 주행할 수 있는 사륜구동 모델이 인기였다. 판매 차량의 58.7% 네바퀴굴림 모델일 정도였다. 당시 다른 브랜드의 SUV 구매 고객은 약 20%만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했다.

2017년 가솔린 모델이 나오면서 QM6의 이미지는 달라졌다. SUV지만 조용하고 안락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2018년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19년엔 LPG 모델이 나왔다. 이 차량은 국내 LPG SUV 최초로 도넛 탱크를 적용했다. 가스통 모양인 기존 봄베형 탱크 대신 도넛 모양의 납작한 형태의 도넛 탱크가 장착됐다. 트렁크 아래 예비타이어 공간에 설치됐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됐다.

르노삼성은 또 도넛 탱크가 트렁크 아래쪽과 접촉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도넛 탱크 내부 연료펌프의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도넛 탱크는 차체 뼈대에 해당하는 양측 사이드빔에 결합돼 있는데, 후방 충돌 시 도넛 탱크가 이탈되거나 뒷좌석 공간으로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QM6의 강점 중 하나는 넓은 2열 공간이다. 2열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은 289㎜로 동급 차량 중 가장 넓은 편이다. 차체 폭이 1845㎜,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가 2705㎜에 달하면서 내부 공간 자체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5명이 차량에 타도 안락하게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르노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 9월 QM6 2022년형을 출시했다. LPe모델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제동 보조시스템의 보행자 감지 기능이 추가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