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에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기아가 고수익 차량 위주의 리스크 관리로 올 3분기에 선방했다.

기아는 27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17조7528억원, 영업이익 1조13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영업익은 57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는 해외 주요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과 판매망 위축으로 영업이이 급감했다. 게다가 세타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26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익이 2000억원에 못 미쳤다. 지난해 품질 관련 충당금을 감안할 경우 생산차질로 인한 영입익 감소가 3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기아
사진=기아
글로벌 차량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12만4964대, 해외에서 0.6% 감소한 55만9449대를 기록했다. 3분기 총 판매량은 2.1% 감소한 68만4413대다. 국내 시장에서 주력 레저용 차량(RV)과 인기 차종의 신차효과가 유지됐지만, 생산 차질로 판매가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는 반도체 공급난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동차 생산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응해 올해 남은 기간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해 RV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아의 2021년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212만8520대 △매출액 52조6740억원 △영업이익 3조8906억원 등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대수는 14.2%, 매출액은 24.6%, 영업이익은 395.7% 늘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