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반도체 부족에 수출 18% 감소…노조 파업시 생산차질 확대 우려
작년 임금협상도 마무리 못한 르노삼성, 조만간 노사 협상 재개
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내주 쟁의행위 찬반투표
반도체 수급난에 고전하는 車업계, 노사협상은 또 다른 전쟁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 준비 움직임까지 본격화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내수 부진으로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움직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한 3만3천160대를 판매하며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일블레이저 등 수출 주력 품목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상반기 수출은 32만8천594대(CKD 포함)로 18.4%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한국GM의 생산 차질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여대로 추산된다.

지난 5월 절반만 가동하다 지난달 100% 정상가동 체제로 전환됐던 창원공장의 가동률은 이달부터 다시 50%로 축소된 상태다.

부평2공장도 여전히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고전하는 車업계, 노사협상은 또 다른 전쟁

이렇듯 아직까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노조마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GM은 생산 차질이 더 불어날 위기에 처했다.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GM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하며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갔다.

오는 5일 개표를 진행해 쟁의행위 찬성률이 50%를 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노조는 일단 파업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인 뒤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교섭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임금협상과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속히 노사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음달 첫째 주 하계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난에 고전하는 車업계, 노사협상은 또 다른 전쟁

XM3의 유럽 수출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르노삼성차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XM3를 7천679대 선적한 르노삼성차는 6월 한 달 수출량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약 14배로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118% 증가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아직 지난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협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지 않고 있어 교섭이 재개돼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수출 물량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섭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 등에 반발하며 지난 5월 내내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에 사측도 직장폐쇄로 맞서며 강대강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제3노조인 새미래노조와 제4노조인 영업서비스노조가 임단협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쟁의권과 교섭권이 정지돼 결국 지난달 2일 현장으로 복귀했다.

교섭 대표 노조 확정 후 1년이 지난 뒤 다른 노조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한 결과, 최근 과반수 노조인 기업노조가 다시 교섭대표로 확정돼 조만간 사측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급난에 고전하는 車업계, 노사협상은 또 다른 전쟁

업계에서는 기존 노조가 다시 교섭대표를 맡게 되면서 협상의 기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수준에 반대하며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오는 7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만 64세 정년 연장과 미래차 전환기의 국내 일자리 유지 등을 주요 요구 사안으로 내걸었지만,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