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모터스가 소유한 고급 자동차 회사 재규어랜드로버(JLR)가 2025년부터 재규어 브랜드로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도 2035년까지 가솔린(휘발유)·디젤(경유)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LR은 2039년까지 자동차 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재규어 브랜드의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교체한다. 랜드로버 브랜드로는 2024년 첫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뒤 2026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JLR은 매년 35억달러(약 4조원)를 전기차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미래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티에리 볼로레 JLR 최고경영자(CEO)는 "2036년까지 내연기관 모델 판매량은 거의 ‘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최근 ‘전기차 왕국’ 테슬라에 맞서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에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의 다섯 배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또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해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미국 포드는 2025년까지 220억달러(약 24조3000억원)를 전기차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을 크게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40년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8~1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