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포드 링컨과 함께 ‘최악의 자동차 브랜드’로 꼽혔다. 미국 소비자평가 전문 비영리 단체인 컨슈머리포트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평가표에서다.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신뢰도 조사’ 결과, 전체 꼴찌는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이었다. 신뢰도와 안정성이 최악이란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는 총 26개 자동차 브랜드 중 25위에 랭크되는 굴욕을 안았다. 2015년만 해도 테슬라의 모델S는 신뢰도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엔 아예 추천 대상에서도 빠졌다.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 선임 디렉터는 “모델S는 완충장치, 메인 컴퓨터, 터치스크린 등에서 다양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모델Y 역시 차체 하드웨어 및 도장 품질이 좋지 않다”고 혹평했다. 테슬라의 차종 중에선 모델3의 경우만 비교적 믿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신뢰도 평가에 대해 테슬라 측은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5년 간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일본 도요타는 2위로 조금 밀렸다. 이 회사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작년 2위에서 올해 3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다. 다만 최장기 ‘최상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는 기록을 유지하게 됐다.

대신 신뢰도 평가 최고 자리는 일본 마즈다가 차지했다.

이번 평가에서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뷰익이 4위, 일본 혼다가 5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과 같은 6위였다. 기아자동차는 작년보다 6단계 밀린 15위에 그쳤다.

컨슈머리포트는 회원들이 30만 대 이상 자동차를 직접 사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브랜드별 신뢰도를 평가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