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그랜저가 올해 10월까지 12만4736대 팔리며 국내 준대형 세단 누적 판매량이 16만534대로 집계됐다.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가 올해 10월까지 12만4736대 팔리며 국내 준대형 세단 누적 판매량이 16만534대로 집계됐다. 사진=현대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올해는 준대형 세단에 몰리고 있다.

9일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형 SUV의 누적 판매량은 16만1524대, 준대형 세단은 16만534대로 집계됐다. 두 차급 판매량 차이는 1000대도 나지 않는다.

2016년부터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의 경쟁은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중형 SUV가 앞섰다. 2016년 현대차 싼타페가 7만6917대, 기아차 쏘렌토가 8만715대 팔리며 중형 SUV는 모두 17만175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14만3419대가 판매된 준대형 세단을 2만8000대 넘는 차이로 압도했다.

2017년에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의 인기에 힘입어 준대형 세단(18만8202대)이 중형 SUV(15만7956대)를 3만대가량 앞질렀다.

2018년에는 르노삼성차의 대표 모델 QM6가 4만7640대로 2016년 이래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고 새롭게 출시된 4세대 싼타페와 쏘렌토가 꾸준히 인기를 얻어 준대형 세단보다 4만9000여대 더 팔렸다. 2019년도 중형 SUV가 2만8000여대 더 팔리며 압승했다.
올해 10월까지 중형 SUV 누적 판매량은 16만1524대로 나타났다. 사진=기아차
올해 10월까지 중형 SUV 누적 판매량은 16만1524대로 나타났다. 사진=기아차
올해는 두 차급이 판매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그랜저는 올해 10월까지 12만4736대 팔리며 같은 기간 중형 SUV 쌍두마차인 싼타페(4만7013대)와 쏘렌토(6만9883대)의 판매량 합을 넘어섰다.

그랜저 열풍에 힘입어 전체 준대형 세단(그랜저·K7) 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15만3907대)과 비교해 25.2% 증가했다. 중형 SUV(싼타페·넥쏘·쏘렌토·이쿼녹스·QM6)는 작년 동기(12만8200대) 대비 4.9% 증가에 그쳤다.

다만 쏘렌토와 싼타페 모두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넓힌 만큼 막판 뚝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그랜저를 앞세운 준대형 세단 돌풍이 거세지만 싼타페와 쏘렌토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