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닌파리나' 나간 자리에 '파가니' 들어와

확대되는 하이퍼카 시장에서 목 좋은 전시장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뜨거운 하이퍼카 시장, 전시장 자리 싸움 '팽팽'

3일 업계에 따르면 '피닌파리나'의 한국 진출 공식 파트너인 '기흥인터내셔널'이 다음 달 서초 전시장을 이전한다. 기흥인터내셔널은 '애스턴마틴'과 '맥라렌'도 같이 수입 및 판매하고 있으며 본사와 두 슈퍼카 전시장도 전부 동시에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회사는 "새 터를 잡을 곳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접근성과 홍보 효과가 높은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닌파리나가 나간 장소는 '파가니'가 들어올 예정이다. 건물주인 '효성그룹'이 지난해 파가니의 국내 총판을 계약한 만큼 사실상 전용 전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시장 바로 앞에 왕복 10차선의 넓은 도로가 있고 반포IC가 인접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쉽다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하이퍼카 전시장을 위해 또 다른 하이퍼카 브랜드가 밀려나는 등 최근 하이퍼카 시장의 경쟁에 한층 불이 붙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외 '코닉세그'를 국내 들여와 판매 예정인 '바디프랜드'는 강남구 도산대로 수입차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예약, 신분 확인 등의 절차가 이뤄져야 입장 가능하다. 또 '한국타이어'는 하이퍼카 '부가티'의 전시장 위치 선정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뜨거운 하이퍼카 시장, 전시장 자리 싸움 '팽팽'

하이퍼카 판매사들이 도산대로나 서초 수입차 거리처럼 한 장소에 모여있지 않은 이유는 차의 특성 때문이다. 일 년에 1~2대 계약이 이뤄지는 하이퍼카 성격상 유동인구가 많고 넓은 실내를 갖춘 공간은 굳이 필요가 없다는 것. 가망 소비자 역시 사생활이 보장된 곳에서 하이퍼카 구입을 원해 판매사들은 각자 이동이 편리한 거점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상위 계층을 위한 하이퍼카 수요와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소수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와 함께 브랜드가 가진 장점을 살린 판매사별 전략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피닌파리나는 오랜 시간 명성을 쌓아온 디자인 완성도와 순수 전기 하이퍼 GT카의 장점을 살려 소비층을 공략한다. 특히, 애스턴마틴과 맥라렌 등 두터운 슈퍼카 층을 확보하고 있는 기흥인터내셔널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코닉세그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적용한 안마의자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해 접근성을 높이고 하이퍼카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을 예정이다. 이 외에 효성그룹과 한국타이어는 대기업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파가니와 부가티의 인지도를 극대화해 판매에 적극 활용한다.
뜨거운 하이퍼카 시장, 전시장 자리 싸움 '팽팽'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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