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국민 첫차로 자리매김한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사진=기아자동차
미국인의 국민 첫차로 자리매김한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사진=기아자동차
미국 시장에서 첫 국민차로 자리매김한 국산차가 있다. 기아차 쏘울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출시된 3세대 쏘울 부스터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195·1800·1615mm인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베뉴, 코나, 티볼리 등 쟁쟁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기아차가 선보인 모델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차종으로 분류된다.

쏘울은 SUV 스타일 박스카로 인기를 얻으며 2011년 미국에서 10만2267대가 판매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할인행사를 포함해 1만5000달러 수준인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실내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이 인기 요소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도 5만5583대가 팔려 무난한 10만 클럽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쏘울은 박스카의 실용성과 개성 넘치는 외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형차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작고 귀여운 디자인을 하고 있으면서도 수평형 레이아웃을 살린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아이언맨 마스크를 연상시킨다.

후면부에도 지붕까지 연결된 후미등이 눈길을 끈다. 기아차는 ‘하이테크 디자인’이라고 설명하는데, 어딜 가더라도 눈에 띌 외관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 실내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차 쏘울 부스터 실내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하이테크 디자인’을 적용한 쏘울 부스터는 첨단 안전 옵션도 넉넉하게 갖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 충돌 경고(B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을 지원하기에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막아주는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운전대에서 잠시 손을 떼더라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진다.

기아차 최초로 블루투스 기기 두 개를 동시에 연결하는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기능을 적용했고 운전자 시야에 차량 속도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동급 최대 크기인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강점이다.

동급 최고 수준인 동력 성능도 갖췄다. 쏘울 부스터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결합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2세대 쏘울은 132마력이었고 2000cc급 중형 세단인 K5 2.0 가솔린도 163마력이다. 높은 최고출력 덕분에 쏘울 부스터에서는 엔트리급 소형차에서 흔하게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찾아볼 수 없다.

연비도 복합 연비 기준 17인치 타이어 12.4km/ℓ, 18인치 타이어 12.2km/ℓ다.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는 동급 소형 SUV보다 10% 가량 높다. 트림에 따라 1914만~2346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SUV를 연상시키는 외장 튜닝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X라인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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