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 왼쪽)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 왼쪽) /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2일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미국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최고경영자(Co-CEO)와의 대담에서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본시장 관계자와 만나 대담 형식으로 소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칼라일그룹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전략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묻자 ‘고객’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며 “서비스뿐 아니라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 지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면서 “현대차그룹 전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적극적으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빠르고 선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 서비스 혁신과 같은 사업 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업을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사를 내비쳤다.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면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 대해서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교통 여건이 좋은 곳을 넘어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유연한 기업 문화 정착과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직원을 독려하고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 있었다”며 “지금은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하며 속도는 느리더라도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문화는 자유로워지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갖춘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