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배출규제로 추가비용 불가피, 가격 경쟁력 없어
-수익성 위해 SUV 및 전동화로 탈출구 모색


일부 유럽 완성차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소형차 생산을 중단할 전망이다. 이 경우 각 사의 돌파구는 소형 SUV 또는 전동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글로벌 자동차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는 유럽 내 지난 2017년 114만 대였던 A세그먼트 판매가 오는 2021년에는 100만 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형차로 수익성을 내는 게 더 이상 어려워지면서 향후 5년동안 A세그먼트를 단종하는 제조사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경쟁력없는 소형차는 'SUV'와 '전동화'가 해결책"

대표적인 사례로 PSA그룹이 인수한 오펠과 복스홀은 소형차 아담, 칼, 비바 판매를 올해 종료한다. 이어 체코 TPCA에서 공동 생산하는 토요타 소형 해치백 아이고, PSA그룹의 시트로엥 C1, 푸조 108 등도 단종설이 돌고 있다. 실제 토요타는 2021년부터 해당 공장을 인수, 시트로엥과 푸조 108의 생산을 끝내되 유럽 전략차종 투입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도 소형차를 생산하는 데 회의적이다. 강화되는 유럽 내 배출가스 규제 충족을 위한 추가장치 적용으로 평균 3,500유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허버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현행 대비 40%까지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내고 소형차를 살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없는 소형차는 'SUV'와 '전동화'가 해결책"

이 밖에 벤츠와 BMW는 비용절감을 위해 향후 1시리즈와 A클래스 등 차세대 컴팩트카에 공용 플랫폼을 적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수십억 달러는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없는 소형차는 'SUV'와 '전동화'가 해결책"

이런 이유로 배터리 구동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소형 내연기관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의 경우 소형차 업!의 전기차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스코다는 시티고, 세아트는 미(Mi)에 전기 버전을 추가한다. 소형차가 주력인 피아트 또한 2년 이내 주력제품인 500에 전동화를 적용한다.

이와 함께 '소형차의 SUV화'도 거론된다. 토요타는 유럽 전략제품인 소형 해치백 아이고의 SUV 버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없는 소형차는 'SUV'와 '전동화'가 해결책"

한편, 국내에서도 경차와 소형차 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2014년 2만3,206대에 달했던 현대자동차 엑센트는 지난해 5,698대로 판매가 급감했으며, 쉐보레 아베오는 지난해 356대에 그쳤다. 경차 판매 역시 매년 두 자릿 수 감소세로 위축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닝은 지난해 5만9,397대로 전년(7만1,917대)보다 17.4% 줄었고, 쉐보레 스파크 역시 3만9,868대로 15.6% 하락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경형 SUV를 투입, 엑센트를 대체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영상]젊고 세련된 디자인의 쿠페형 SUV 'BMW X2'
▶ 서울시,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접수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