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너만 믿는다"... 뺏고 뺏기는 자동차 시장


뺏고 뺏기는 자동차 시장…올해 판도는

그야말로 '대격돌'이다.

시장을 지키려는 쪽과 뺏으려는 쪽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뺏으려는 진영 내부에서도 그들 간의 경쟁이 불을 뿜는다.

남보다 더 많이 뺏을 수 있다면,메이저 플레이어를 향한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까닭이다.
"신차, 너만 믿는다"... 뺏고 뺏기는 자동차 시장
올 들어 국내 업체와 수입차 업체 간의 경쟁이 부쩍 두드러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 얘기다.

100만대 정도인 승용차 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입차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수입차는 올 들어 4월 말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2%나 늘어난 2만1811대가 팔렸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1%로 전년 동기의 4.93%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내심 놀랄 정도다.

뺏고 뺏기는 다툼의 최전선에는 신차가 있다.
"신차, 너만 믿는다"... 뺏고 뺏기는 자동차 시장
보기에 더 멋지고 타기에 더 좋으면서도 보다 대중적인 신모델을 내놓으려는 업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고객서비스 품질도 높아지고 있다.

치열한 다툼에서 누가 승리할지를 결정하는 소비자로선 반갑기만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초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와 대형 SUV 모하비를 각각 선보인 데 이어 앞으로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와 중형 세단 로체 이노베이션 등을 내놓는다.

수입차들의 대공세에 맞서 수성(守城)의 첨병 역할을 떠맡을 차들이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존 로체를 혁신적으로 바꾼 모델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에 더 넓고 길어진 차체 등 이전의 로체는 잊어달라는 게 회사 측 주문이다.

기아차는 소형 SUV보다 다소 작은 다목적 차량(CUV)도 조만간 선보인다.

제네바모터쇼에서 호평받은 컨셉트카 쏘울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이 차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쿠페는 후륜 구동의 본격 스포츠카로 벌써부터 마니아층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신차, 너만 믿는다"... 뺏고 뺏기는 자동차 시장
GM대우는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갖춘 SUV 윈스톰 맥스를 7월 판매한다.

윈스톰의 프리미엄급 모델로 단단하고 견고한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도시통근형 SUV와 차별화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10월께는 대형 세단 L4X와 준중형 라세티 후속모델도 내놓는다.

수입차들은 글로벌 시장에 처음 내놓는 신모델이나 이미 유럽 등에서 검증받은 차들을 잇따라 들여온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한발 앞서 사로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거나 첨단기술을 결집시킨 최신 모델을 들여오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재규어는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5인승 세단 XF를 최근 선보여 전문직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날렵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재규어 세단 특유의 주행과 안정적인 핸들링도 강점이다.

최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연비효율도 높였다.

포드코리아는 유럽포드에서 만든 중형 디젤세단 올 뉴 몬데오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럽 내 프리미엄 브랜드 차종과 경쟁하려고 개발한 차인 만큼 이전의 몬데오와는 격이 다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콤팩트 SUV 티구안을 7월에 들여온다.

지난해 11월 처음 나온 이후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벌써 국내 인터넷 동호회가 생길 만큼 관심이 뜨거워 혼다 CR-V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대형세단 뉴레전드를 다음 달 말 내놓는다.

이달 초 열린 부산모터쇼에 처음 공개된 이 차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졌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진 배기량도 기존 3.5ℓ에서 3.7ℓ로 커지면서 힘도 세졌다.

BMW는 SUV를 변형한 신개념 차량인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6를 7월부터 판매한다.

SUV X5 모델에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시도한 차량으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탑승정원은 4명이다.

아우디는 A3를 가을께 들여와 해치백(뒷문을 위로 여는 차량) 시장 확대에 나선다.

A3는 1996년 데뷔해 190만대 가까이 생산된 베스트셀링카로 국내엔 2.0ℓ 엔진이 장착된 5도어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