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을 앞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하라'


23일 개막된 파리모터쇼에서 푸조 르노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소형차를 대거 무대에 올리며 소형차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소형차를 만들지 않던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카 메이커들도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소형차시장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소형 미니밴 각축장


파리에서 열리는 모터쇼답게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차가 무더기로 출품됐다.


최근의 고유가에 따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자동차 메이커들의 살아남기 전략이 소형차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SUV의 인기를 반영,소형차도 SUV나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성능으로 포장됐다는 점이다.


이른바 영역구분 없는 '크로스오버형 소형차'다.


터줏대감인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는 경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전략 모델 '1007'과 '모두스'를 내놓았다.


오펠은 올들어 유럽 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스트라'를 베이스로 한 3열 시트의 '자피라' 컨셉트카를 내놓았다.


독일 폭스바겐도 2.0ℓ FSI 터보 엔진을 탑재,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갖춘 5세대 골프 GTI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


포드도 역동적 감각을 강조한 3도어·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뉴 포커스' 2005년형을 공개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차 1시리즈를 데뷔시켰다.


준중형차인 3시리즈와 로버에서 인수한 경차 '미니'의 중간급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B클래스 R클래스 등 최저가 모델을 출품,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도 '투싼'과 '스포티지' 등 콤팩트 SUV를,GM대우는 마티즈 후속모델인 'M200'을 출품하는 등 국내 업체들도 유럽형 소형차 경쟁에 합류했다.


◆일본업체 대공세


경제형 실속차량의 '원조'를 자부하는 일본업체들의 대공세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경차 '프리우스GT'와 렉서스 계열의 SUV모델인 RX330의 하이브리드 모델 'RX400h',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등 신기술을 적용한 신모델을 대거 출품했다.


렉서스의 차세대 모델 'GS300'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혼다는 올 가을 유럽 시판을 앞두고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6인승 콤팩트 미니밴인 'FR-V'를 공개했다.


마쓰다도 6인승 중형 MPV '마쓰다 5'를 앞세웠다.


르노에 인수된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닛산도 SUV '무라노'와 2인승 로드스터 '350CC'를 선보였다.


파리=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