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을 신차는 승용차 위주에서 벗어나 레저차(RV),다목적 차량(SUV),퓨전카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올해 내수시장이 다소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신차를 통해 취향이 다른 소비계층을 각개격파 식으로 파고 들어 구매의욕을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차 출시의 첫 시동을 건 곳은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지난 2일 RV 3총사(카니발 카렌스 카스타)중 카스타 2001년형 변형모델을 내놓고 시장탐색전에 들어갔다.

이 차는 기존 모델의 내.외장을 개선하고 운전석 요추받침대와 앞좌석 시트 머리 받침대 각도 조절기능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2월중 카니발의 외양과 엔진성능을 크게 높인 새 모델 카니발II를 출시하고 오는 5월에는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카렌스 디젤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 후반에 스포티지 후속 변형모델인 대형SUV(BL)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세단형 승용차는 새로 내놓지 않고 옵티마로 기세를 이어가면서 RV 3총사와 수출주력모델인 스포티지 신차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인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일 EF쏘나타 후속 모델로 "뉴EF쏘나타"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뉴EF쏘나타는 동생뻘인 기아 옵티마와는 달리 차량 앞부분에 두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보닛을 채택,벤츠 뉴C클라스 이미지를 갖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앞쪽은 벤츠,뒷부분은 재규어와 흡사하게 만들어졌다.

현대차는 이어 갤로퍼 상급모델로 지프형 신차 하이랜드(프로젝트명 HP)를 2월에 내놓는다.

이 차는 지난 99년 서울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던 도시형 최고급 SUV로 다양한 적재능력과 운동성을 갖춘 온로드 4륜구동차다.

정통 SUV에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스타일을 접목시켰다.

넓은 실내와 수동감각의 인테리어를 적용,상당한 반응을 몰고올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어 3월에는 소형 미니밴 스타일의 5인승 퓨전카(프로젝트명 FC)가 나온다.

미니밴은 통상 7-9인승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5인승인 이 차는 젊은층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또 6월에는 티뷰론 후속 스포츠카인 GK,8월에는 승합차 스타렉스 부분변형모델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당초 올해 라노스 후속모델인 칼로스와 누비라 후속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회사부도와 부분파업 등으로 어렵게 됐다.

대우는 내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7월중 무쏘 후속모델(Y-200)을 내놓을 예정이며 르노삼성은 SM5의 일부 내외장을 부분변경한 모델을 올상반기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