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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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국제 거래 관련 불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가 총 1만9418건으로 전년(1만6608건) 대비 16.9%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상담 유형은 해외직접거래(해외직구) 관련 상담이 1만1789건(60.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해외직구 관련 상담은 전년보다 136.1% 급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알리 관련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약 3배 늘었다.

불만 이유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 순이었다.

본사 소재지가 확인된 해외 사업자를 분류하면 중국에 거점을 둔 사업자와 관련된 불만이 증가했다. 소재국이 중국(홍콩)인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501건) 대비 131.7% 증가하며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높아졌다. 소비자원은 이 또한 알리 관련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관련 상담이 8604건(34.4%)으로 드러났다. 아고다, 트립닷컴 등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관련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발표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에 따라 알리와 소비자 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제 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 거래 소비자 포털'에 도움을 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