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DP 호조에 WTI 3거래일 만에 반등 [오늘의 유가]
美, 작년 4분기 성장률 확정치도 성장세 확인
드라이빙 시즌 앞두고 수요 확대 전망


국제 유가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줄어들면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82달러(2.22%) 오른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지난 3월 19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선 두 번째로 높았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6.3% 올랐고, 1분기에만 16.1% 상승했다.
美 GDP 호조에 WTI 3거래일 만에 반등 [오늘의 유가]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9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7.48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1.59달러(1.9%) 상승해 87달러에 달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성장률까지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전 분기 대비 연율 3.4%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속보치(3.3%)와 잠정치(3.2%) 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3.4%는 작년 3분기 성장률인 4.9%보다 둔화했지만 로이터통신 시장 추정치 평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미국의 '깜짝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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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과 공급 차질 가능성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러시아가 감산 연장에 나선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도 올 연말로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하면서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은 힘을 잃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유가가 반등할 분기"라며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주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운송 비용이 증가해 원유 공급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와 원유 가격이 오르는 강한 계절적 경향으로 인해 앞으로 유가는 정치적으로도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