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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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2명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주먹 다툼을 벌이다 112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께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소속 A 경위와 B 순경이 술을 마시고 싸우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신고는 이들 중 한 명이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근무를 마치고 근무 시작 전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주먹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형사입건은 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는 이날 오후 8개 기동단 대장을 모아 의무 위반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 경찰관에 대한 감찰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

서울청 기동단은 다중범죄의 진압 및 경호·경비, 기타 치안 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이다. 주로 집회·시위 상황관리를 한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새벽에는 기동단 소속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과 서로 폭행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역시 기동단 소속 경위가 서울 성동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은 후 자신을 제지하고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 2명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튿날에는 기동단 소속 경장이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시민을 폭행했다.

기동단 소속 또 다른 경장은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10대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이를 영상으로 찍은 혐의로 입건됐다.

이런 사건이 잇따르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통해 내달 11일까지 특별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