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환율, 저성장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안 좋은 게 PK(부산·경남)까지 직격탄을 미치고 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다 보니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 (국민의힘 부산 A후보)

“‘정권 심판’ 바람이 불고 있지만 막판까지 긴장해야 한다. 조심스럽지만 역대 최대인 20대 국회 때 의석수(6석) 얘기도 나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B후보)
"경제 직격탄에 민심 차가워"…초조한 與, 기대 부푼 野
지난 26일 기자가 찾은 부산에선 전날 발표된 PK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 후보 간 불안감과 기대감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접전지인 ‘낙동강 벨트’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인 지역구마저 오차범위 내지만 뒤집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기대를 뛰어넘는 ‘훈풍’에 짐짓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최대 의석수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흘렀다.

한국리서치가 국제신문 등의 의뢰로 지난 21~24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주진우 후보를 앞세운 해운대갑과 현역 의원인 박수영 후보가 있는 남구마저 오차범위 내지만 민주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제원 의원이 3선을 지낸 사상도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배재정 민주당 후보에게 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에 의석을 내줄 것으로 상상도 하기 어려운 지역들이다.

신평역 인근에서 만난 김 후보는 “부산은 그렇게 쉽게 안 넘어간다. 막상 본선 투표에 들어가면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며 “장 의원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유세를 도우면 분위기가 확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오차범위 밖으로 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사하갑과 북갑에선 3선에 도전하는 최인호·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각각 이성권·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4선 중진인 서 후보는 이날 SNS에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카드부터 드셨다”며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면서 국민께 상실감을 안겨드린 그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파 한 단에 7000원이었다고 떠들어대는 건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당답지 못한 무책임한 일”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와 울산, 경남 양산에 이어 오후 늦게 부산 사하구 신평역까지 긴급 일정으로 찾았다. 2주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을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산 18개 지역구 중 14곳의 여당 후보가 신평역으로 집결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어렵다. 큰일 났다”며 “부산을 지켜달라”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이 새로 출발한다는 심기일전의 마음을 가지고 다시 모였다”며 “우리가 부족한 것을 해결하면서, 민심에 반응하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캠프에선 “솔직히 이 정도까지 될 것으론 예상치 못했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한 후보는 “아직 선거가 2주나 남은 만큼 호들갑은 금물”이라면서도 “조국혁신당 바람이 부산에도 불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정권 심판 여론을 부추긴 것 같다”고 했다.

부산=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