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개방 의지 피력할 듯…중국, 외국인 투자 급감에 골머리
중국, 미국 WTO 제소 직후에…시진핑, 美경제인들과 회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계 리더들과 만났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재계와 학계 등 미국 대표단과 회동했다.

회동은 단체 사진 촬영 후 오전 11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시작됐다.

미국 측에서는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이 참석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 창립자, 퀄컴과 페덱스 경영진도 참석자에 포함됐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찾았던 일부 미국 경제계 인사는 시 주석과 회동에 초대받은 뒤 일정을 재조정했다.

시 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과 대면한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맞아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던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억 중국인이 추진하는 현대화는 중국이 전 세계에 제공하는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던 약 넉 달 전처럼 시 주석은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직접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회동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중국 기업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문제가 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또 26일 미국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미국 정부 당국자와 정치인,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미중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시 중국산 상품 전체에 60% 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한층 악화할 조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더 가혹한 대중국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발전포럼 개막 기조연설은 했지만, 작년 가졌던 글로벌 CEO들과 면담은 결국 하지 않아 '시진핑 1인 체제' 강화 속 총리 위상 하락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