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독단적 진행 사과해야"…총장 "의견 들으며 함께 가겠다"
부경대 학생·직원, 해양대 통합 반발…소통협의회 구성(종합)
국립부경대학교가 한국해양대학교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 신청한 뒤 학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소통협의회를 구성하며 수습에 나섰다.

27일 국립부경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총학생회가 통합을 반대하는 총궐기 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 부경대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도 소통 없는 추진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내며 학생들에게 힘을 실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경대학교지부, 전국국공립대학교노동조합 부경대학교지부는 성명서에서 "타 국공립대학은 글로컬 대학 공모 신청 전에 공청회나 설문조사 투표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과 찬반을 거쳐 진행했는데, 우리 대학은 구성원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해양대는 2023년에 구성원 설문조사를 통해 구성원 의견수렴을 하고 글로컬 대학 사업을 사전에 준비했는데, 우리 대학은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라면서 "대학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통보식 진행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원점에서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경대는 학내 반발이 잇따르자 수습에 나섰다.

교수회와 총학생회, 노동조합 등 학교 구성원별 대표단체들이 같은 수의 인원으로 참석해 공식 소통하는 창구인 '글로컬소통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경대는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음 주 세 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열고, 질의응답과 의견수렴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설명회를 모두 마친 뒤에는 소통협의회와 협의 후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장영수 총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사업 추진 과정을 여러분과 더욱 공유하고, 소중한 의견을 들으면 함께 나아가겠다"면서 "다양한 의견과 말씀을 경청하고, 구성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