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의 단양역 폐철도 부지가 호텔과 케이블카가 있는 관광단지로 거듭난다. 경북 구미의 국가산업단지에는 청년 근로자를 위한 12층짜리 기숙사가 들어선다.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사업의 재원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출자한 ‘지역 활성화 펀드’로 마련한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산업은행과 14개 광역지자체는 26일 충남 천안시청에서 3조원 규모의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식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활성화 펀드의 1호 프로젝트로 ‘충북 단양역 복합 관광단지’와 ‘경북 구미 국가산단 고도화’ 사업이 선정됐다. 충청북도와 단양군은 1133억원을 들여 폐철도 부지에 호텔(152개 객실), 케이블카(1㎞) 등 관광시설을 조성한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1239억원을 투자해 노후화된 구미 1국가산단에 506실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는 지역이 원하는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민간의 창의적 역량과 풍부한 자본을 활용해 추진하는 새로운 지역 투자 방식이다. 정부 재정, 지방소멸대응기금, 산업은행에서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해 3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지자체, 민간은 함께 자(子)펀드를 결성하고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총 3조원 규모의 다양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한다. 모펀드 운용사 역할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성장금융이 맡았다. 펀드 투자를 받은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수시·신속 심사만 받으면 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의 대출 특례 보증을 통해 안정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3300억원 규모의 ‘충남 서산 복합 스마트팜 단지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전남 여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이 펀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