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 장중 '8만전자', SK하이닉스도 52주 최고가
AI 반도체 낙관적 투자심리 유지…반도체 밸류체인 전반 강세
내일 차익실현 매물 출회 경계해야…"외국인 수급은 지속 전망"
[마켓톺] "10만전자 가볼까" 모멘텀 공백 메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SK하이닉스까지 나란히 상승하며 26일 코스피 2,750 재탈환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날 대비 19.52포인트(0.71%) 오른 2,759.09로 장을 마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천900원(2.17%) 오른 7만9천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8만원대를 터치했다.

SK하이닉스도 7천200원(4.25%) 오른 17만6천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7만9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이 이날 6천24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다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4천750억원), SK하이닉스(1천232억원)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자금이 6거래일 연속 순유입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SK하이닉스에 장비를 추가 공급하기로 계약한 한미반도체도 이날 15.5%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온기가 확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이날 1.43% 올라 상승률이 코스피 전체 평균을 2배가량 웃돌았으며, 한미반도체가 포함된 기계 업종은 2.96%의 상승률로 업종 전체 1위에 올랐다.

[마켓톺] "10만전자 가볼까" 모멘텀 공백 메운 반도체
전주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지난 2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조정 흐름을 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낙관적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전망에 반등 동력을 얻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 및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과 유럽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하락했으나, AI 반도체 관련주의 모멘텀은 유지됐다.

지난 24일 중국은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기업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및 서버를 퇴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은 앱 개발사의 외부 결제 유도를 금지한 알파벳·메타·애플의 자체 규정이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규제 영향권에 든 인텔(-1.7%), AMD(-0.6%), 애플(-0.8%), 메타플랫폼스(-1.3%), 알파벳(-0.4%) 등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 수혜주인 엔비디아(0.8%), 마이크론테크놀러지(6.3%), 슈퍼마이크로컴퓨터(7.2%) 등은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 변수가 금리에서 실적으로 이동했다"며 "마이크론의 신고가 영향에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마이크론의 급등에 힘입어 AI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노출도가 높은 코스피가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7일 국내 증시는 이날 반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종 이외에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수도 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 압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소지가 있으나 이들의 바이코리아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주 중 외국인 순매도가 출현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대한 하방 베팅 전환이 아니라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