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패션·뷰티 브랜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독 판매 경쟁을 넘어 아예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기도 한다.

GS샵은 지난달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 판매 첫 방송 매출이 18억원으로 동시간대 방송 평균 매출 대비 200% 높게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코어 어센틱에 이어 지난달부터 차례로 단독 출시한 브랜드 ‘라플리’와 ‘마녀공장’ 방송 매출 역시 동시간대 평균보다 각각 80%, 60% 많았다.

GS샵은 이들 브랜드 단독 판매로 구매 연령대를 넓히는 효과를 봤다. 마녀공장 상품의 90%는 30~50대가 구매했다. 통상 TV홈쇼핑의 주 소비층이 40~60대라는 점에서 구매자 평균 연령대가 열 살가량 내려간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와 시계 브랜드 ‘랩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패션 브랜드 ‘프리마클라쎄’의 국내 판권과 뷰티 브랜드 ‘시슬리’의 봄·여름(SS)시즌 신제품 9종의 국내 판권은 현대홈쇼핑이 갖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해외 브랜드 사업을 위해 자회사 브랜드웍스 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락포트’ ‘브룩스브라더스’ 등이 CJ온스타일이 국내 판권을 보유한 대표 브랜드다.

홈쇼핑업계는 단독 판매가 각 브랜드의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TV 시청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면 결국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17개 사업자가 경쟁하는 특성상 단독 상품의 중요성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