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에 프랑스도 보안태세 격상…IS 준동 우려탓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알려진 총격·방화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도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조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IS 측 주장과 우리나라를 괴롭혀 온 (IS의) 위협을 고려했다"고 보안 태세 격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 발생 이후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IS나 동조자들에 의한 대형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수도인 파리 일대에서 연쇄 테러가 벌어져 130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공격을 주도했던 IS 조직원들은 축구장과 식당, 주점 등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린 데 이어 록밴드 공연이 진행 중이던 극장을 점거하고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이 들이닥치자 자폭했다.

프랑스는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 자국군을 주둔시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준동을 억제하려는 현지 정부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도 IS의 목표물이 될 소지가 큰 국가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 하계 올림픽이 7월 개막하면서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보안과 관련한 당국의 우려가 크다고 AP는 전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37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괴한들은 인화성 액체를 뿌려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고, 그 직후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며 범행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당국은 핵심 용의자 4명을 비롯한 관련자 11명을 23일 검거했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알려진 이들은 테러 혐의로 기소됐고, 현지 법원은 24일 2개월간의 재판 전 구금을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