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KCC와 국내 최초 공동 개발…적외선 탐지 가능성 낮춰
HD현대중공업, 함정 표면 온도 낮추는 특수 도료 국산화 성공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KCC와 함께 함정용 고내후성(高耐候性) 차열도료(遮熱塗料)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영국 등은 함정의 가열된 선체가 발산하는 적외선(IR)을 줄여 스텔스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고내후성 차열도료를 함정 외부 표준 도료로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도료는 그동안 각국 기술 보호 대상 방산물자로 지정돼 국내 함정에는 적용되지 못했으나, 이번 HD현대중공업 등의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고내후성 차열도료는 선체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인 근적외선 영역의 빛에 대한 반사율이 높아 함정 표면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함정 표면 온도가 낮으면 외부로 발산되는 적외선 신호가 줄어, 적함 등으로부터 탐지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함 내부 온도를 낮춰 냉방장치 가동 등을 위한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등이 개발한 제품은 외산 제품 대비 높은 적외선 반사율로 차열 성능이 30%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차열도료는 폴리실록산(Polysiloxane) 수지를 적용해 햇빛, 온도, 습도 등 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인 내후성이 높아 오염에 강하고 기존 에폭시 도료 대비 색상 및 광택이 2배 이상 오래 유지된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를 위한 도장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고내후성 차열도료는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완료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국내 함정 중 최초로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